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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근육병이나 근위축이 있어요. 무리 없이 운동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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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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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병이나 근위축이 있어요. 무리 없이 운동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디다

【에이블뉴스 이디다 칼럼니스트】“근육병이나 근위축이 있어요. 무리 없이 운동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질문은 저희 센터에 처음 오는 많은 회원분들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운동을 ‘해도 될까’라는 걱정에서 시작해 ‘어떻게 해야 무리하지 않고 내 몸을 지킬 수 있을까’로 이어지는 진심 어린 고민이죠. 우리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작점을 내 몸에 맞춰야 합니다.”

근육병이나 근위축증을 겪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속 가능한 움직임’입니다. 재활이나 치료 목적이 아닌 생활체육으로서의 운동, 배리어프리 피트니스를 원할 때, 몇 가지 포인트를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1. 치료가 아닌 운동을 원한다면, 운동의 목표부터 달라야 합니다

 재활운동은 잃어버린 기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합니다. 하지만 생활체육은 다릅니다. 기능 회복보다는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근육병이나 근위축은 병의 진행 속도와 상태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획일화된 목표보다는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수준의 움직임을 정하고, 그걸 반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10분씩 호흡에 맞춰 앉은 자세를 유지하고, 팔을 천천히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초 체력 유지, 폐활량 증진, 관절 가동범위 확보에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체육은 무언가를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잘 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2. 운동을 시작하기 전, 나의 컨디션을 정리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근육병이 있거나 근위축이 진행 중이라면, 매일의 컨디션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괜찮지만, 내일은 전혀 힘을 쓸 수 없을 수도 있죠. 그래서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나의 몸 상태를 글이나 말로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위는 힘이 거의 없고,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숨이 찬다거나, 피로도가 누적되면 경련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운동 지도자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무리 없이 진행 가능한 운동 메뉴’를 함께 구성할 수 있습니다. 운동의 시작은 ‘내 몸을 잘 설명하는 것’에서부터입니다.

3. 내 몸을 잘 모르는 강사를 만났을 때, 이렇게 안내해보세요

 모든 운동 지도자가 근육병이나 근위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때는 내 몸에 대해 ‘안내서처럼’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상체에 힘은 있지만, 하체에 지지가 잘 안돼요.”, “왼팔은 움직이지만 들 힘이 없고, 오른팔은 잘 움직여요.”, “지금은 피곤해서 한 세트만 하고 쉬는 게 필요해요.”

 이처럼 내 몸의 상태, 조심해야 할 동작, 가능한 범위를 차분히 설명하면 운동 지도자도 ‘치료 대상’이 아니라 ‘운동 파트너’로 여러분을 대할 수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운동 환경이란, 지도자도 배우고 회원도 안내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4. 반드시 ‘무리하지 않기’를 기준으로 삼기

 근육병과 근위축은 무리한 반복 운동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칠 만큼 하지 않기”, “통증이 오기 전 멈추기”, “회복 시간을 충분히 갖기”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피곤함이 느껴지는 순간, 숨이 가빠지는 순간, 팔이 떨리기 시작하는 순간은 ‘멈춤’의 신호입니다. 스스로 몸의 반응을 인지하고, 강도보다 리듬과 호흡에 집중하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근육병이 있어도, 의자에 앉아서 하는 코어 운동, 호흡 운동, 가벼운 스트레칭, 탄성 밴드를 활용한 관절 운동 등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하는 동작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 몸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팔을 천천히 들어올리고 내리는 동작만으로도 어깨 관절을 지키고, 자세를 바로 잡고,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운동이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도 스스로 움직였다’는 경험의 축적입니다.

 근육병이나 근위축이 있어도 운동은 가능합니다. 단,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나에게 맞는 속도로, 나의 컨디션을 중심에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병을 고치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운동합니다.

 운동은 더는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의 몸을 존중받으며,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몸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내 호흡부터 다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