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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어느 발달장애인이 A형 독감에 걸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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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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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진자 증가 등으로 '위기', 독감 예방접종 인프라 확대돼야
몇몇 발달장애인 '도전적 행동', 질병의 징조일 수도 있어 '주의 필요'

요즘 독감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연일 독감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직장 등지에서는 위기 신호가 감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지난해 말 독감 위기로 며칠 고생했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원래 성탄대축일 전례와 어김없이 벌어지는 ‘크리스마스의 복음서’라고 개인적으로 애칭을 붙인 요한복음의 첫머리 구절을 들어야겠지만, 아쉽게도 그 시간에 저는 A형 독감을 진단받았습니다.

그 전날부터 과도하게 추위에 떨고,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하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아픔을 호소하게 되어 결국 급히 이비인후과를 수배해서 간신히 진료를 받았을 때, 결국 A형 독감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은 제가 접수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이비인후과 의원이 접수 마감을 선언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타미플루 등 관련 약제를 처방받고 힘겹게 집에 돌아와 계속 몇 시간을 앓아누웠고, 회사에도 긴급 연락을 넣어 긴급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2일 병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그 이틀간 요양에 집중했습니다. 병가의 조건은 진단서 제출이었습니다. 사실 질병관리청 규정에 따르면 독감은 ‘4급 법정 감염병’ 규정을 따르고 있어서 출근에 제한이 있는 사안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점심까지 죽을 시켜 먹으며 몸을 추슬러야 했습니다. 밥이나 일반적인 음식을 먹은 것은 그 뒤의 일이었습니다. 25일에 확진되었으니까 26일 저녁 이후에야 밥이나 일반적인 음식을 먹게 된 것입니다.

진단서를 떼러 다시 그 이비인후과에 갔을 때, 담당 의사는 “생각하신 날짜에 업무 복귀가 가능하세요”라고 진단서를 떼줬습니다. 매우 큰 다행이었고, 그렇게 주말을 지나 생각하던 날짜였던 지난해 12월 30일, 무사히 직장에 복귀했습니다. 직장에 복귀한 이후 지시에 따라 진단서 제출 작업 때문에 담당 직원이 서류 상신 요령을 교육해줘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부서 단위에서 끝나는 문제였고 무사히 관련 증빙이 재가 처리되어 별다른 문제 없이 근태 위기는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고 지금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가 더 문제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목과 코가 부어있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주 이맘때보다는 나아졌지만, 콧물과 가래가 심해서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이 있습니다. 직장 동료와 산책하는 과정에서 가래침을 여러 번 뱉어야 하는 사고를 냈을 정도였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급히 방문해서 약제를 처방받고 간신히 진정 국면으로 진입했지만, 며칠 아픈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도 가래침이 심하게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 와중에 이비인후과에 갔더니만 앞뒤 환자들이 있었고,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다른 이들이 A형 독감을 확진 받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다행히 어느 의사가 이야기한 대로 이번 독감 사태는 해결 가능성이 있습니다. 확산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이미 대책은 충분히 갖추고도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단지 그 준비에 비해서 창궐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었으니까요.

사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 했었습니다. 제 거주 지역에서 지방정부 자체 사업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장애인에게 시행했다지만, 기한이 너무 짧아서 놓쳤습니다. 게다가 지방정부에서 홍보 메시지나 메일, 하다못해 직접 전화를 걸거나 통반장을 통해서라도 접종을 독려했어야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접종 독려 사업이 장기적으로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 법을 스스로 익혔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이 안 되는 만성적인 문제로 흐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나마 독감이 무엇이고 상대적으로 위험한 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망정이었지, 일부 발달장애인들은 독감이라는 것의 징조와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가끔 ‘도전적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 일부는 질병 사실을 알리는 신호라는 해석이 있을 정도니까요.

발달장애인들이 큰 질병의 징조와 증상을 알아채고, 의사의 진료를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당사자들을 트레이닝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보호자 등도 질병의 징조와 증상을 바로 알아채서 바로 발달장애인을 의사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장애인 학대 예방일 것입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