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장애 부모의 자녀 돌봄·양육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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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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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전문가 패널들의 경험 어린 이야기와 소감은 플로어의 공감과 박수를 받았다
사진2)시급성과 중요성을 놓고 관련 주제에 대해 조별토의 중인 한 그룹의 모습
사진3)사례 발표 중인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
사진4)포용적 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참여형 전시에 의견을 남기고 살펴보는 참가자들
사진5)"길어진 삶, 넓어진 돌봄"이라는 표어를 들고 서 있는 필자. ©조형준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에 다녀오다
【에이블뉴스 조형준 칼럼니스트】나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에 참여하셨던 한 장애 당사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자신을 장애인 아빠가 아닌, OOO 아빠로 기억해달라고 말이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실무자가 되어서는 장애 당사자 부부를 비롯하여 장애 혹은 비장애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보호자들과 자연스레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남모를 고충과 속마음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가족을 비롯한 지역사회, 이웃 등 “돌봄”에 대한 이슈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5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는 길어진 수명에 따른 새로운 생애 설계와 돌봄의 형태를 모색한 컨퍼런스 및 토크·네트워킹, 테마 전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길어진 삶, 넓어진 돌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컨퍼런스 모든 세대가 어떻게 돌봄을 포용하고 성별의 고정관념을 해체할지, 전문가들을 비롯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오고 갔다. 장애 부모의 자녀 돌봄 및 양육에 대한 현실과 바라는 점 등을 전하고 온 만큼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작성한다.
장애 부모의 자녀 돌봄 및 양육 현실
장애 부모의 경우 자녀의 양육 및 발달 지원에 있어 정책 또는 제도적 사각지대에 이미 노출되어 있다. 장애 유형별로 놓고 바라보기에는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경제적, 심리적 부담 등 비슷할 것으로 사료되어 이 지면에서는 더 다루지 않겠다.
참고로 복지로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의 ‘연구/조사/발간자료’ 항목을 찾아봐도 좋고, 올해 상반기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취약·위기가정 양육역량 지원 방안 연구(Ⅲ)」자료를 훑어보면, 관련하여 지역별로 세부 사업 및 서비스 등을 알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사회적 자립 지원 체계가 아직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단기나 일회성 지원이 잦은 부분에 대해 배경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여성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지원 중 자녀 양육 지원 서비스 요구가 항상 순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이미 영국 및 호주에서는 장애 부모가 자녀에 대한 돌봄과 양육, 교육의 책임자라는 인식 아래 장애인 지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대책 마련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컨퍼런스는 ‘돌봄’과 ‘양육’이라는 키워드 아래 흥미로운 사례나 에피소드들이 여럿 공유 되었다. 돌봄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아빠 돌봄에 대한 새로운 방향점을 제시한 사례부터, 남성 돌봄에서 시작하는 포용 실험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연구 발표와 패널 토의도 신선하였다.
돌봄 역량도 업무 역량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이며 돌봄 경험을 조직 안에서 공유할 때, 자긍심과 효능감이 강화됨은 물론, 조직 문화의 자산으로도 전환된다는 점도 그렇다. 여기서 하나 궁금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장애 아빠들의 경우 자녀 돌봄이나 양육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나라에서도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바람이 불어 기업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발히 논의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흐름은 이어져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장애 부모들의 돌봄과 양육을 다양성(Diversity)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아니면 형평성(Equity)에 의거하여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포용성(Inclusion)으로 다가가야 할지 스스로 고민되었다.
지속가능한 돌봄 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해서는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건, 참석자들의 그룹 활동 및 발표였다. 전문 퍼실리테이터 진행으로 서로 다른 이들이 한 데 모여 지속 가능한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었다. 내가 속한 그룹은 미술치료사를 비롯하여 소셜 벤처 및 프리랜서들이 자리하였다. 각자가 생각하는 주제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모습에 나 또한 자극받았다. 사회복지사로서 장애 부모의 자녀 양육 및 돌봄에 대해 소신 있게 아젠다를 제시하였다.
그래서인지 키워드도 다양했다. 중요한 부분, 시급한 부분으로 나눠 가정 내 양육문화 공유 및 세대 간 상호 이해, 고정관념(성역할) 깨기, 편향되고 제한적인 제도나 혜택의 완화 및 개선 등. 파편화된 의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로 모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는 곳곳에 전시된 아빠 육아를 비롯한 돌봄에 대한 작품 전시 및 QnA 등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전문가 패널로 참여하였던 「아빠육아문화연구소」 김기탁 소장님도 잠시지만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장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삶은 종종 이중부담으로 표현 된다.”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 이중 성장으로 본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배우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힌다. 자녀는 부모의 헌신 속에서 공감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키워 나간다”고 하였다.
말뜻에 숨겨진 의미는 개인적으로는 이렇다. 장애 부모 하면 떠오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라는, 동등한 부모로서 바라보자는 취지가 그것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단순히 가정 내 과제로 놔두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를 비롯한 기업과 정부가 함께 책임을 나눠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자연스레 조직문화를 비롯하여 사회의 인식 변화로도 이어진다며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였다.
돌봄과 양육은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의 언어임을 다시 상기한다. 전통적인 여성의 몫에서 벗어나 남성, 즉 아버지들이 먼저 배우고 실천하는 흐름 안에서 모두의 책무임을 말이다. 건강한 커뮤니티로의 회복 및 성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로 놓고 볼 수 없다. 하나의 삶의 전체적인 과정이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감수성에서부터 시작한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나서는 발걸음이 처음과 달리 가볍다.
출처: 에이블뉴스 https://www.ablenews.co.kr/
사진2)시급성과 중요성을 놓고 관련 주제에 대해 조별토의 중인 한 그룹의 모습
사진3)사례 발표 중인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
사진4)포용적 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참여형 전시에 의견을 남기고 살펴보는 참가자들
사진5)"길어진 삶, 넓어진 돌봄"이라는 표어를 들고 서 있는 필자. ©조형준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에 다녀오다
【에이블뉴스 조형준 칼럼니스트】나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에 참여하셨던 한 장애 당사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자신을 장애인 아빠가 아닌, OOO 아빠로 기억해달라고 말이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실무자가 되어서는 장애 당사자 부부를 비롯하여 장애 혹은 비장애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보호자들과 자연스레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남모를 고충과 속마음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가족을 비롯한 지역사회, 이웃 등 “돌봄”에 대한 이슈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5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는 길어진 수명에 따른 새로운 생애 설계와 돌봄의 형태를 모색한 컨퍼런스 및 토크·네트워킹, 테마 전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길어진 삶, 넓어진 돌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컨퍼런스 모든 세대가 어떻게 돌봄을 포용하고 성별의 고정관념을 해체할지, 전문가들을 비롯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오고 갔다. 장애 부모의 자녀 돌봄 및 양육에 대한 현실과 바라는 점 등을 전하고 온 만큼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작성한다.
장애 부모의 자녀 돌봄 및 양육 현실
장애 부모의 경우 자녀의 양육 및 발달 지원에 있어 정책 또는 제도적 사각지대에 이미 노출되어 있다. 장애 유형별로 놓고 바라보기에는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경제적, 심리적 부담 등 비슷할 것으로 사료되어 이 지면에서는 더 다루지 않겠다.
참고로 복지로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의 ‘연구/조사/발간자료’ 항목을 찾아봐도 좋고, 올해 상반기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취약·위기가정 양육역량 지원 방안 연구(Ⅲ)」자료를 훑어보면, 관련하여 지역별로 세부 사업 및 서비스 등을 알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사회적 자립 지원 체계가 아직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단기나 일회성 지원이 잦은 부분에 대해 배경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여성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지원 중 자녀 양육 지원 서비스 요구가 항상 순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이미 영국 및 호주에서는 장애 부모가 자녀에 대한 돌봄과 양육, 교육의 책임자라는 인식 아래 장애인 지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대책 마련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컨퍼런스는 ‘돌봄’과 ‘양육’이라는 키워드 아래 흥미로운 사례나 에피소드들이 여럿 공유 되었다. 돌봄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아빠 돌봄에 대한 새로운 방향점을 제시한 사례부터, 남성 돌봄에서 시작하는 포용 실험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연구 발표와 패널 토의도 신선하였다.
돌봄 역량도 업무 역량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이며 돌봄 경험을 조직 안에서 공유할 때, 자긍심과 효능감이 강화됨은 물론, 조직 문화의 자산으로도 전환된다는 점도 그렇다. 여기서 하나 궁금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장애 아빠들의 경우 자녀 돌봄이나 양육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나라에서도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바람이 불어 기업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발히 논의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흐름은 이어져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장애 부모들의 돌봄과 양육을 다양성(Diversity)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아니면 형평성(Equity)에 의거하여야 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포용성(Inclusion)으로 다가가야 할지 스스로 고민되었다.
지속가능한 돌봄 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해서는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건, 참석자들의 그룹 활동 및 발표였다. 전문 퍼실리테이터 진행으로 서로 다른 이들이 한 데 모여 지속 가능한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었다. 내가 속한 그룹은 미술치료사를 비롯하여 소셜 벤처 및 프리랜서들이 자리하였다. 각자가 생각하는 주제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모습에 나 또한 자극받았다. 사회복지사로서 장애 부모의 자녀 양육 및 돌봄에 대해 소신 있게 아젠다를 제시하였다.
그래서인지 키워드도 다양했다. 중요한 부분, 시급한 부분으로 나눠 가정 내 양육문화 공유 및 세대 간 상호 이해, 고정관념(성역할) 깨기, 편향되고 제한적인 제도나 혜택의 완화 및 개선 등. 파편화된 의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로 모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는 곳곳에 전시된 아빠 육아를 비롯한 돌봄에 대한 작품 전시 및 QnA 등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전문가 패널로 참여하였던 「아빠육아문화연구소」 김기탁 소장님도 잠시지만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장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삶은 종종 이중부담으로 표현 된다.”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 이중 성장으로 본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배우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힌다. 자녀는 부모의 헌신 속에서 공감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키워 나간다”고 하였다.
말뜻에 숨겨진 의미는 개인적으로는 이렇다. 장애 부모 하면 떠오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라는, 동등한 부모로서 바라보자는 취지가 그것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단순히 가정 내 과제로 놔두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를 비롯한 기업과 정부가 함께 책임을 나눠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자연스레 조직문화를 비롯하여 사회의 인식 변화로도 이어진다며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였다.
돌봄과 양육은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의 언어임을 다시 상기한다. 전통적인 여성의 몫에서 벗어나 남성, 즉 아버지들이 먼저 배우고 실천하는 흐름 안에서 모두의 책무임을 말이다. 건강한 커뮤니티로의 회복 및 성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로 놓고 볼 수 없다. 하나의 삶의 전체적인 과정이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감수성에서부터 시작한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나서는 발걸음이 처음과 달리 가볍다.
출처: 에이블뉴스 https://www.ablenews.co.kr/
















